긍휼의 효과(1):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본 긍휼의 힘

 

 

긍휼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관심과 공감, 돌봄을 이끌어내며 이타적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원봉사나 사회적 지지, 종교 활동 참여 등 다양한 친사회적 행동과도 연관이 있으며(Hwang et al., 2008; 김완석・신강현, 2014; Sprecher and Fehr, 2005), 긍휼은 여러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긍휼의 효과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종족 보존과 자기 관련성 높은 사람들에 대한 보살핌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긍휼은 종족 보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긍휼은 연약한 자식들이 독립적으로 생식 가능한 연령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적의 보살핌을 제공해 줍니다(Bowlby, 1969; Hrdy, 2000; Mikulincer and Shaver, 2003).

또한 긍휼은 생식 파트너, 친구, 상호 동맹 관계와 같은 자기 관련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합니다(Frank, 1988; Trivers, 1971). 이는 유전적으로 가까운 가족이나 자신과 이익을 공유하는 그룹 구성원들에 대해 긍휼의 감정이 더욱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합니다(Goetz et al., 2010).

2. 긍휼과 이성 선택

긍휼은 이성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성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을 돌보는 성격이나 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선호합니다(Neff and Karney, 2009; Buss and Kenrick, 1998). 따라서 긍휼을 잘 발휘하는 사람은 이성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긍휼의 성향은 진화 과정을 통해 발전한 유전적 형질로, 점차 긍휼적 성향이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 퍼지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Miller, G. F., 2007; Buss and Kenrick, 1998).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진화론적 관점에서 긍휼의 효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진정성 있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윤리적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들도 긍휼의 이타적 효과를 뒷받침합니다(양승광・송유진, 2018; 박기경, 2017).

3. 긍휼과 사회적 협력

마지막으로, 긍휼은 사회적 협력과 이타주의를 촉발시킵니다.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에 따르면, 긍휼은 이기적인 개인을 처벌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장려하는 역할을 합니다(Henrich, 2004; Richerson and Boyd, 2005).

긍휼의 감정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됩니다(Axelrod, 1984; Frank, 1988). 이러한 관계는 친족 관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긍휼을 경험하거나 기대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집단 내에서 더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Zhou et al., 2002; Shiota et al., 2006).

---

결국, 긍휼은 인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긍휼은 종족 보존을 돕고, 이성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긍휼의 힘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